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은 처음인가요
박준수

기사 아저씨 입장에서는 조금 많이 이상한 손님이 탔다.
사진 출처 :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쳐
한국미술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Kiaf와 Frieze Seoul이 동시 개최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국 시장은 아시아의 주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성대한 아트페어와 화려한 파티들 표면 아래는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Kiaf는 매해 상당수의 갤러리를 잃어가며, Frieze와의 동반 성장이 아닌 군비 경쟁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길을 헤맬 위기에 처해 있다.
매해 반복되는 높은 이탈률
2023년 Kiaf에는 210개 갤러리가 참가했고, 2024년에는 206개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의 변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탈 규모다. 2023→2024년 사이 52곳(국내 14, 해외 38)이 빠져나갔고, 2024→2025년에는 67곳(국내 25, 해외 42)이 불참했다. 2년 연속 50~60곳이 이탈했다는 사실은 Kiaf가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갤러리의 경우 단발성 참여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이는 Kiaf가 국제적 신뢰와 지속성을 쌓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며, “한국 시장에 간만 보고 실망하고 떠나는” 경유지로 비칠 위험을 내포한다.

빨간색 : Frieze로 가며 Kiaf에 불참한 갤러리
오렌지색 : 지난 해에 나왔지만 다음해에 불참한 갤러리
녹색 : 처음 참가한 갤러리
진한 녹색 : 지난해는 불참했으나 이전에 나왔던 갤러리
하늘색 : Kiaf에 참여한 해외갤러리
이걸 다 세고 있었네.
자료 제공 : Kiaf 23, 24, 25 보도자료
‘질적 내실’ 전환의 함정
Kiaf 주최 측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양적 확장에서 질적 내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면 이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2023년 1회 키아프리즈를 마치고 난 후, 갤러리들의 참가 희망이 폭증했지만, 퀄리티를 따져가며 “175개 정도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운영위에서는 240여개 갤러리를 받고자 했으며, 결국 공정한 심사를 통해 걸러낼 수 없었던 상황에서 210개로 마감했다. 그래도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고 30개를 줄였다는 성과도 실제로는 운영 미숙으로 인한 해외 갤러리의 컴플레인에 따른 이탈 때문이었다. 이는 의도적인 퀄리티 관리와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즉, 지금의 ‘질적 전환’도 참가 갤러리가 줄어든 결과로 보일 뿐, 전략적 선택의 산물로 보기 어렵다. Kiaf가 자발적으로 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에 떠밀려 규모가 축소된 셈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참가갤러리 리스트로만 세어보고 한 나의 추측일 뿐이다. 요즘 아이들 말을 빌리면 반박시 니말이 맞음.
Frieze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한가?

"이혼을 생각하고 결혼 생활을 하지는 않잖습니까?" 지난 해 키아프 프리즈 서울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황달성 전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진 출처 : 뉴스1 박지혜 기자
갤러리 이탈의 배경에는 세계 미술 시장의 불황과 잦은 아트페어 개최에 따른 피로감이 분명히 작용한다. 이는 Kiaf만의 문제가 아니라, Frieze Seoul 또한 역시 겪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Frieze에서도 매해 일부 해외 갤러리들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공백을 국내 갤러리와 기존 Kiaf에 참가했던 갤러리들로 채우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ieze는 여전히 국제적 브랜드 파워와 네트워크를 앞세워 갤러리들에게 Kiaf에 비해 더 매력적인 무대로 인식된다. 2024→2025년 사이 Kiaf에서 빠지며 Frieze에 참가한 갤러리는 국내 7곳, 해외 3곳이었고, 2023→2024년에는 국내 3곳, 해외 5곳이 같은 이유로 Kiaf를 나가 Frieze에 참여했다. Frieze 또한 구조적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글로벌 컬렉터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Kiaf보다 우위에 서 있는 셈이다.
충성 갤러리마저 흔들린다
그럼에도 Kiaf에는 꾸준히 여러 해 참여해온 해외 갤러리들이 있었다. Frieze와의 동시개최로 해외갤러리의 관심이 늘었으며, 그 중 19개 갤러리는 다년간 Kiaf를 찾으며 일종의 ‘충성도 높은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의 이탈 추세는 이들의 의지마저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장기 파트너조차 언제든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불안정성이 확인된 것이다. Kiaf가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적 가치와 지속적 매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충성도마저 유지하기 어렵다.
개선을 위한 방향
Kiaf가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 단순히 Frieze의 대안이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과 아시아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 미술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에 공진할 수 있는 갤러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신진 갤러리와 젊은 컬렉터의 교류 장으로 발전시켜, Frieze와 다른 가치 제안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다년 참가 해외 갤러리에는 부스비 혜택, 기관 협업, 한국 컬렉터 네트워크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충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국내 갤러리에는 규모에 따른 차등 부스비와 물류 지원을 통해 안정적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일부 특정 갤러리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서는 안된다. 조금 덜 벌더라도, 참가 갤러리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태생이 한국화랑협회에 있다보니, ‘우리가 남이가’의 ‘우리’를 조금만 더 넓히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기적 투자가 중요하다. Kiaf의 수익으로 화랑미술제를 지원하거나, 회원을 위한 전시 지원금 배분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데 급급했지만, 3m 였던 가벽을 3.5m로 만드는 것 처럼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투자했을 때, 시장 전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린 사례가 분명히 존재한다. 한 해의 성과가 아니라, 다년간 이어질 토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혹여 Frieze와의 이혼을 하더라도, Kiaf는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다. 한 번 결혼 했으면 평생 함께 가는 것이 매우 이상적이나, 이혼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잘 준비해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 이혼할 때, 쪽박차고 나오면 행색이 추하다.

이성훈 Kiaf SEOUL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 FRIEZE SEOUL 디렉터가 지난 8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5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마누라만 바뀐 것 같다.
사진 출처 : 뉴시스 박진희 기자
또 하나의 중심이 될 것인가, 부속 무대로 남을 것인가
Kiaf는 한국 미술시장의 상징적인 무대이지만, 지금은 Frieze라는 거대한 그늘 아래 놓여 버렸다. 당초 처음에 백년가약을 맺을 때 꿈꾸었던, 뚜껑을 열어보니 Frieze만큼이나 탄탄한 아트페어라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던 핑크빛 청사진을 바랜지 오래다. 매해 반복되는 높은 이탈률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를 보여준다. 이제 Kiaf가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Frieze와 단순 경쟁하기보다, 한국적 맥락과 아시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Kiaf는 화려한 축제의 부속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올해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하겠지만 말이다.
2025.09.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September. 2025.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은 처음인가요
박준수

기사 아저씨 입장에서는 조금 많이 이상한 손님이 탔다.
사진 출처 :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쳐
한국미술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Kiaf와 Frieze Seoul이 동시 개최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국 시장은 아시아의 주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성대한 아트페어와 화려한 파티들 표면 아래는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Kiaf는 매해 상당수의 갤러리를 잃어가며, Frieze와의 동반 성장이 아닌 군비 경쟁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길을 헤맬 위기에 처해 있다.
매해 반복되는 높은 이탈률
2023년 Kiaf에는 210개 갤러리가 참가했고, 2024년에는 206개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의 변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탈 규모다. 2023→2024년 사이 52곳(국내 14, 해외 38)이 빠져나갔고, 2024→2025년에는 67곳(국내 25, 해외 42)이 불참했다. 2년 연속 50~60곳이 이탈했다는 사실은 Kiaf가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갤러리의 경우 단발성 참여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이는 Kiaf가 국제적 신뢰와 지속성을 쌓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며, “한국 시장에 간만 보고 실망하고 떠나는” 경유지로 비칠 위험을 내포한다.

빨간색 : Frieze로 가며 Kiaf에 불참한 갤러리
오렌지색 : 지난 해에 나왔지만 다음해에 불참한 갤러리
녹색 : 처음 참가한 갤러리
진한 녹색 : 지난해는 불참했으나 이전에 나왔던 갤러리
하늘색 : Kiaf에 참여한 해외갤러리
이걸 다 세고 있었네.
자료 제공 : Kiaf 23, 24, 25 보도자료
‘질적 내실’ 전환의 함정
Kiaf 주최 측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양적 확장에서 질적 내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면 이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2023년 1회 키아프리즈를 마치고 난 후, 갤러리들의 참가 희망이 폭증했지만, 퀄리티를 따져가며 “175개 정도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운영위에서는 240여개 갤러리를 받고자 했으며, 결국 공정한 심사를 통해 걸러낼 수 없었던 상황에서 210개로 마감했다. 그래도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고 30개를 줄였다는 성과도 실제로는 운영 미숙으로 인한 해외 갤러리의 컴플레인에 따른 이탈 때문이었다. 이는 의도적인 퀄리티 관리와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즉, 지금의 ‘질적 전환’도 참가 갤러리가 줄어든 결과로 보일 뿐, 전략적 선택의 산물로 보기 어렵다. Kiaf가 자발적으로 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에 떠밀려 규모가 축소된 셈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참가갤러리 리스트로만 세어보고 한 나의 추측일 뿐이다. 요즘 아이들 말을 빌리면 반박시 니말이 맞음.
Frieze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한가?

"이혼을 생각하고 결혼 생활을 하지는 않잖습니까?" 지난 해 키아프 프리즈 서울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황달성 전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진 출처 : 뉴스1 박지혜 기자
갤러리 이탈의 배경에는 세계 미술 시장의 불황과 잦은 아트페어 개최에 따른 피로감이 분명히 작용한다. 이는 Kiaf만의 문제가 아니라, Frieze Seoul 또한 역시 겪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Frieze에서도 매해 일부 해외 갤러리들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공백을 국내 갤러리와 기존 Kiaf에 참가했던 갤러리들로 채우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ieze는 여전히 국제적 브랜드 파워와 네트워크를 앞세워 갤러리들에게 Kiaf에 비해 더 매력적인 무대로 인식된다. 2024→2025년 사이 Kiaf에서 빠지며 Frieze에 참가한 갤러리는 국내 7곳, 해외 3곳이었고, 2023→2024년에는 국내 3곳, 해외 5곳이 같은 이유로 Kiaf를 나가 Frieze에 참여했다. Frieze 또한 구조적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글로벌 컬렉터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Kiaf보다 우위에 서 있는 셈이다.
충성 갤러리마저 흔들린다
그럼에도 Kiaf에는 꾸준히 여러 해 참여해온 해외 갤러리들이 있었다. Frieze와의 동시개최로 해외갤러리의 관심이 늘었으며, 그 중 19개 갤러리는 다년간 Kiaf를 찾으며 일종의 ‘충성도 높은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의 이탈 추세는 이들의 의지마저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장기 파트너조차 언제든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불안정성이 확인된 것이다. Kiaf가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적 가치와 지속적 매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충성도마저 유지하기 어렵다.
개선을 위한 방향
Kiaf가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 단순히 Frieze의 대안이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과 아시아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 미술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에 공진할 수 있는 갤러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신진 갤러리와 젊은 컬렉터의 교류 장으로 발전시켜, Frieze와 다른 가치 제안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다년 참가 해외 갤러리에는 부스비 혜택, 기관 협업, 한국 컬렉터 네트워크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충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국내 갤러리에는 규모에 따른 차등 부스비와 물류 지원을 통해 안정적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일부 특정 갤러리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서는 안된다. 조금 덜 벌더라도, 참가 갤러리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태생이 한국화랑협회에 있다보니, ‘우리가 남이가’의 ‘우리’를 조금만 더 넓히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기적 투자가 중요하다. Kiaf의 수익으로 화랑미술제를 지원하거나, 회원을 위한 전시 지원금 배분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데 급급했지만, 3m 였던 가벽을 3.5m로 만드는 것 처럼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투자했을 때, 시장 전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린 사례가 분명히 존재한다. 한 해의 성과가 아니라, 다년간 이어질 토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혹여 Frieze와의 이혼을 하더라도, Kiaf는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다. 한 번 결혼 했으면 평생 함께 가는 것이 매우 이상적이나, 이혼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잘 준비해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 이혼할 때, 쪽박차고 나오면 행색이 추하다.

이성훈 Kiaf SEOUL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 FRIEZE SEOUL 디렉터가 지난 8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5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마누라만 바뀐 것 같다.
사진 출처 : 뉴시스 박진희 기자
또 하나의 중심이 될 것인가, 부속 무대로 남을 것인가
Kiaf는 한국 미술시장의 상징적인 무대이지만, 지금은 Frieze라는 거대한 그늘 아래 놓여 버렸다. 당초 처음에 백년가약을 맺을 때 꿈꾸었던, 뚜껑을 열어보니 Frieze만큼이나 탄탄한 아트페어라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던 핑크빛 청사진을 바랜지 오래다. 매해 반복되는 높은 이탈률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를 보여준다. 이제 Kiaf가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Frieze와 단순 경쟁하기보다, 한국적 맥락과 아시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Kiaf는 화려한 축제의 부속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올해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하겠지만 말이다.
2025.09.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September. 2025.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