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온전하고 살아있는 것[1]
문소영(독립기획자)
회화는 보고 경험한 것들 사이에 잔류하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들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허구에 가까운 감각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담아낸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착각일 수도 있는 것들을 물성으로써 대면하게 한다. 김리나는 풍화되고 균열된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감지되는 노스탤지어와, 원본의 맥락으로부터 이탈해버린 감상, 그리고 체화된 감각들을 모아 이어본다. 김리나의 그림은, 구상을 취하지만 참고하는 이미지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다기보다는 본 것들로부터 알게 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형상이 남긴 경험으로부터 어떤 감각을 얻게 되었고, 보이는 형상 속에 어떤 알맹이가 있었는지를 열심히 고민한 결과물이다. 과거는 멀어지지만 분절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 별빛이 하늘 위에서는 평면의 별자리로 보이는 것처럼, 오래된 기억이 아득한 시공간을 지나 현재로 이어지며 회화라는 납작한 세계에 담긴다.

김리나, <숨>, 2025, 광목에 석채 및 색연필, 193.9 x 390.9 cm

김리나, <Playback Mechanism>, 2025, 광목에 석채, 37.9 x 145.5 cm
김리나는 캠코더로 촬영된 어린 시절의 영상이나,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오래된 기록물에 담긴 일상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레트로한 미감이나 특정 시대 감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삶과 살아있는 사유의 증거로서 이미지를 대하던 아날로그 매체의 태도를 회화로 이어보려는 시도이다. 브라운관 TV나 오래된 컴퓨터 화면에서 해상도가 낮을 때 드러나는 픽셀의 배열과 RGB 색 분리 현상에 착안해 산란하는 듯한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하고, 거친 광목 생지의 직조된 형태와 연결지어 보기도 한다. 매끈한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하면 픽셀의 그리드가 드러나듯, 멀리서 하나의 장면으로 읽히던 화면은 가까이 다가가면 안료가 스며든 실의 올과 직조의 틈, 미세한 요철이 드러나며 시선이 장면에서 물성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개념과 물성을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본 것과 그려지는 것 사이에 흐르는 시간을 생각하며 작업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스케치를 해보고, 포토샵을 통해 레이어를 중첩하거나 명도와 색감을 조절하며 적정한 밀도를 예측해 본다. 이 과정은 이미지를 확정하기보다 원본의 구체성이 희미해질 때까지 변형하며, 재현의 대상이었던 이미지가 화면을 구성하는 단서로 전환되는 지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온전히 쏟아보고, 차분히 다듬고 계산해 보는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심상을 견고하게 하고 가다듬는다. 구상을 근거로 하지만, 결국에는 내면의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캔버스의 크기는 문처럼 이미지의 흐름과 호흡을 열거나 닫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리나는 큰 화면에 과감한 색감과 운동성이 부각되는 필적으로 힘 있는 화면을 구성해 보기도 하고[2], 비교적 작은 캔버스에 간결하지만 밀도 있는 이미지를 실험해 보기도 했다[3]. 다만, 큰 화면에서는 가능한 많은 요소를 담고자 하다 보니, 물성에 들인 정성과 장점이 다소 희석되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전보다 작은 캔버스 위에서 호흡을 나누어 장면을 담아 보기도 했다. 이미지와 물성 사이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화면에 대한 몰입도 역시 한층 깊어졌다. 회화는 감정을 숫자로 정확히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느끼고 머무를 수 있게 만든다. 시간은 늘 흘러가고, 삶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계속 변한다. 그래서 같은 주제라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순간에 마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김리나는 이렇게 흘러가고 겹쳐지는 시간을 그대로 붙잡기보다는, 시간이 지나간 뒤 그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감각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무엇을 보았는지 보다 무엇이 남겨졌는지가 더 중요하다[4].
김리나의 회화에서 석채는 시간의 흐름과 축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중요한 재료이다. 돌은 아득한 시간이 응축된 물질이다. 끝없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조건과 사건들이 맞물려 각자 다른 색과 모양의 돌을 만들어낸다. 또한 안료가 되어 적당한 점착제와 섞였을 때는 유지력이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한다. 김리나에게 석채는 시간의 흔적을 계승하고, 정처 없는 이미지들에게 오래된 이름을 물려주기 위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깨어진 돌은 석채가 되고, 안료가 된 시간들은 다시 회화를 통해 하나의 장면이 된다. 입자에 따라 농도와 색감이 다르고, 안료인 상태일 때와 아교에 개어 화면에 올리고 말린 이후의 색감에 차이가 있어 실험이 필요하다. 김리나는 신중하게 안료를 바르되, 그려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우연적인 결과물도 유연하게 수용한다. 화면의 흐름을 지켜보며 긴 호흡으로 그림의 밀도를 높여 나간다. 화면의 질감을 위해 지지체의 크기와 짜임새도 고민했다. 2023년 이전에는 장지에 그림을 그렸었다. 여러 섬유층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장지의 특성상, 안료가 얹어지기보다는 천천히 종이 속으로 스며든다. 물감을 많이 흡수하는 만큼 발색이 선명하기보다는 은은해진다[5]. 당시에는 이러한 성질을 활용해 안개처럼 희미한 이미지를 주로 그렸고, 석고, 모래 등의 굵은 입자재료로 얕고 섬세한 부피감을 주기도 했다[6]. 최근에는 굵고 정제되지 않은 면사로 짜여 거친 질감이 잘 드러나는 광목 생지를 사용하고 있다. 굵게 직조된 광목의 형태는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드러나는 픽셀의 배열을 연상하기도 하고, 안료의 질감을 더 생기있게 드러내기도 한다.

김리나 <Factory Operation Series>, 2025, 광목에 석채, 45.5 x 37.9 cm, 45.5 x 37.9 cm, 45.5 x 10 cm

김리나, <Fragile Bliss>, 2023, 장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 130.39x162.2cm.

김리나, <Birth of Nature>, 2024, 장지에 석고, 모래 및 혼합재료, 53 x 45.5 cm
정보가 포화하던 시기를 지나 데이터가 스스로를 분열 생성하고, 마주하는 자료의 실체를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김리나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회화를 다룬다. 디지털 매체가 삶의 곳곳에 스며들고, 인공지능 기술이 나날이 정교해지면서 인간의 인식과 판단, 상상까지도 디지털 환경을 경유하게 되었다. 비물질적인 사유와 디지털 세계를 분리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김리나가 회화를 통해 담는 이야기는 가장 데이터화될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과 체화된 감각들이다. 회화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흔적이다. 작가는 단순히 서사를 전하는 수단으로서 이미지를 펼치기보다는, 손맛과 물성을 지닌 하나의 상태이자 개별적인 존재로서 현상하게 한다. 의도된 손짓이 드러내는 밀도와 형태, 그리고 그리는 당사자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겨지는 습관이나 지지체위에 얹어지는 물감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요철들이 그림을 살아있게 한다. 그림이 남기는 것은 기억이기도 하고, 누군가 살아있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회화가 디지털 이미지와 차별되는 지점은 이러한 부드러운 돌발성이고, 아직 기술적으로 스크린이 구현하지 못하는 물성의 맛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유기적으로 드러나는 회화의 흐름을 따라서, 김리나의 시간이 앞으로 어떤 형상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1] 본 텍스트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비평가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원제는 <김리나의 시간들> 입니다.
[2] 김리나, <숨>, 2025, 광목에석채및색연필, 193.9 x 390.9 cm
[3] 김리나, <Playback Mechanism>, 2025, 광목에석채, 37.9 x 145.5 cm, 김리나 <Factory Operation Series>, 2025, 광목에 석채, 좌측 부터 45.5 x 37.9 cm, 45.5 x 37.9 cm, 45.5 x 10 cm
[4] 김리나 작가의 말 인용(2026)
[5] 김리나, Fragile bliss, 2023, 장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 130.39x162.2cm.
[6] 김리나, Birth of nature, 2024, 장지에석고, 모래 및 혼합재료, 53 x 45.5 cm
2026.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6.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회화, 온전하고 살아있는 것[1]
문소영(독립기획자)
회화는 보고 경험한 것들 사이에 잔류하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들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허구에 가까운 감각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담아낸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착각일 수도 있는 것들을 물성으로써 대면하게 한다. 김리나는 풍화되고 균열된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감지되는 노스탤지어와, 원본의 맥락으로부터 이탈해버린 감상, 그리고 체화된 감각들을 모아 이어본다. 김리나의 그림은, 구상을 취하지만 참고하는 이미지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다기보다는 본 것들로부터 알게 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형상이 남긴 경험으로부터 어떤 감각을 얻게 되었고, 보이는 형상 속에 어떤 알맹이가 있었는지를 열심히 고민한 결과물이다. 과거는 멀어지지만 분절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 별빛이 하늘 위에서는 평면의 별자리로 보이는 것처럼, 오래된 기억이 아득한 시공간을 지나 현재로 이어지며 회화라는 납작한 세계에 담긴다.

김리나, <숨>, 2025, 광목에 석채 및 색연필, 193.9 x 390.9 cm

김리나, <Playback Mechanism>, 2025, 광목에 석채, 37.9 x 145.5 cm
김리나는 캠코더로 촬영된 어린 시절의 영상이나,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오래된 기록물에 담긴 일상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레트로한 미감이나 특정 시대 감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삶과 살아있는 사유의 증거로서 이미지를 대하던 아날로그 매체의 태도를 회화로 이어보려는 시도이다. 브라운관 TV나 오래된 컴퓨터 화면에서 해상도가 낮을 때 드러나는 픽셀의 배열과 RGB 색 분리 현상에 착안해 산란하는 듯한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하고, 거친 광목 생지의 직조된 형태와 연결지어 보기도 한다. 매끈한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하면 픽셀의 그리드가 드러나듯, 멀리서 하나의 장면으로 읽히던 화면은 가까이 다가가면 안료가 스며든 실의 올과 직조의 틈, 미세한 요철이 드러나며 시선이 장면에서 물성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개념과 물성을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본 것과 그려지는 것 사이에 흐르는 시간을 생각하며 작업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스케치를 해보고, 포토샵을 통해 레이어를 중첩하거나 명도와 색감을 조절하며 적정한 밀도를 예측해 본다. 이 과정은 이미지를 확정하기보다 원본의 구체성이 희미해질 때까지 변형하며, 재현의 대상이었던 이미지가 화면을 구성하는 단서로 전환되는 지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온전히 쏟아보고, 차분히 다듬고 계산해 보는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심상을 견고하게 하고 가다듬는다. 구상을 근거로 하지만, 결국에는 내면의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캔버스의 크기는 문처럼 이미지의 흐름과 호흡을 열거나 닫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리나는 큰 화면에 과감한 색감과 운동성이 부각되는 필적으로 힘 있는 화면을 구성해 보기도 하고[2], 비교적 작은 캔버스에 간결하지만 밀도 있는 이미지를 실험해 보기도 했다[3]. 다만, 큰 화면에서는 가능한 많은 요소를 담고자 하다 보니, 물성에 들인 정성과 장점이 다소 희석되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전보다 작은 캔버스 위에서 호흡을 나누어 장면을 담아 보기도 했다. 이미지와 물성 사이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화면에 대한 몰입도 역시 한층 깊어졌다. 회화는 감정을 숫자로 정확히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느끼고 머무를 수 있게 만든다. 시간은 늘 흘러가고, 삶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계속 변한다. 그래서 같은 주제라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순간에 마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김리나는 이렇게 흘러가고 겹쳐지는 시간을 그대로 붙잡기보다는, 시간이 지나간 뒤 그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감각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무엇을 보았는지 보다 무엇이 남겨졌는지가 더 중요하다[4].
김리나의 회화에서 석채는 시간의 흐름과 축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중요한 재료이다. 돌은 아득한 시간이 응축된 물질이다. 끝없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조건과 사건들이 맞물려 각자 다른 색과 모양의 돌을 만들어낸다. 또한 안료가 되어 적당한 점착제와 섞였을 때는 유지력이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한다. 김리나에게 석채는 시간의 흔적을 계승하고, 정처 없는 이미지들에게 오래된 이름을 물려주기 위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깨어진 돌은 석채가 되고, 안료가 된 시간들은 다시 회화를 통해 하나의 장면이 된다. 입자에 따라 농도와 색감이 다르고, 안료인 상태일 때와 아교에 개어 화면에 올리고 말린 이후의 색감에 차이가 있어 실험이 필요하다. 김리나는 신중하게 안료를 바르되, 그려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우연적인 결과물도 유연하게 수용한다. 화면의 흐름을 지켜보며 긴 호흡으로 그림의 밀도를 높여 나간다. 화면의 질감을 위해 지지체의 크기와 짜임새도 고민했다. 2023년 이전에는 장지에 그림을 그렸었다. 여러 섬유층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장지의 특성상, 안료가 얹어지기보다는 천천히 종이 속으로 스며든다. 물감을 많이 흡수하는 만큼 발색이 선명하기보다는 은은해진다[5]. 당시에는 이러한 성질을 활용해 안개처럼 희미한 이미지를 주로 그렸고, 석고, 모래 등의 굵은 입자재료로 얕고 섬세한 부피감을 주기도 했다[6]. 최근에는 굵고 정제되지 않은 면사로 짜여 거친 질감이 잘 드러나는 광목 생지를 사용하고 있다. 굵게 직조된 광목의 형태는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드러나는 픽셀의 배열을 연상하기도 하고, 안료의 질감을 더 생기있게 드러내기도 한다.

김리나 <Factory Operation Series>, 2025, 광목에 석채, 45.5 x 37.9 cm, 45.5 x 37.9 cm, 45.5 x 10 cm

김리나, <Fragile Bliss>, 2023, 장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 130.39x162.2cm.

김리나, <Birth of Nature>, 2024, 장지에 석고, 모래 및 혼합재료, 53 x 45.5 cm
정보가 포화하던 시기를 지나 데이터가 스스로를 분열 생성하고, 마주하는 자료의 실체를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김리나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회화를 다룬다. 디지털 매체가 삶의 곳곳에 스며들고, 인공지능 기술이 나날이 정교해지면서 인간의 인식과 판단, 상상까지도 디지털 환경을 경유하게 되었다. 비물질적인 사유와 디지털 세계를 분리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김리나가 회화를 통해 담는 이야기는 가장 데이터화될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과 체화된 감각들이다. 회화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흔적이다. 작가는 단순히 서사를 전하는 수단으로서 이미지를 펼치기보다는, 손맛과 물성을 지닌 하나의 상태이자 개별적인 존재로서 현상하게 한다. 의도된 손짓이 드러내는 밀도와 형태, 그리고 그리는 당사자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겨지는 습관이나 지지체위에 얹어지는 물감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요철들이 그림을 살아있게 한다. 그림이 남기는 것은 기억이기도 하고, 누군가 살아있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회화가 디지털 이미지와 차별되는 지점은 이러한 부드러운 돌발성이고, 아직 기술적으로 스크린이 구현하지 못하는 물성의 맛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유기적으로 드러나는 회화의 흐름을 따라서, 김리나의 시간이 앞으로 어떤 형상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1] 본 텍스트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 비평가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원제는 <김리나의 시간들> 입니다.
[2] 김리나, <숨>, 2025, 광목에석채및색연필, 193.9 x 390.9 cm
[3] 김리나, <Playback Mechanism>, 2025, 광목에석채, 37.9 x 145.5 cm, 김리나 <Factory Operation Series>, 2025, 광목에 석채, 좌측 부터 45.5 x 37.9 cm, 45.5 x 37.9 cm, 45.5 x 10 cm
[4] 김리나 작가의 말 인용(2026)
[5] 김리나, Fragile bliss, 2023, 장지에 석채 및 혼합재료, 130.39x162.2cm.
[6] 김리나, Birth of nature, 2024, 장지에석고, 모래 및 혼합재료, 53 x 45.5 cm
2026.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6.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