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예술을 위해- 우리는 예술의 삶에 살고저
ISCP (The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정재연

ISCP 빌딩 외부 전경, 브루클린, 2008년 이전한 모습
© ISCP Website: https://iscp-nyc.org/about
Philosophy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우리 안의 예술 소리.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각자가 이끌어낼 수 있는 정보를 교환하고 경험하여 작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힙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ISCP 프로그램은 엘리자베스 재단(The Elizabeth Foundation for the Arts)에서 작업실을 지원하기 위해 건물 안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12층의 건물 전체가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유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었다. 이 중에서 7, 8층은 후원의 목적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해주었다. 이곳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2006년 현재의 iscp(international Studio and Curatorial Program)로 독립했으며, 2008년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위치를 옮겨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1994년 데니스 엘리엇(Dennis Elliott)이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80개국 200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큐레이터들이 거쳐 갔다. 총 35개의 스튜디오와 2개의 갤러리, 1개의 프로젝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999년에 큐레토리얼(curatorial) 레지던시를 함께 시작하면서 오늘날, iscp는 뉴욕에서 가장 종합적인(comprehensive) 시각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레지던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많은 예술창작 레지던시 중에서 공신력을 얻고 있는 이유는, 뉴욕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많은 국가들과 맺고 있는 스튜디오 계약관계들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수의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iscp에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이곳으로 파견하는 작가를 각각 1명씩 선발해 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금천예술공장’은 뉴욕 주요 레지던시인 iscp와 협력하여, 입주 예술가 2인을 선발하여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로 각 나라의 문화재단 그리고 기업이나 갤러리의 후원을 받아서 올 수 있다. 2022년부터 두산갤러리에서도 iscp 레지던시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만 40세 미만의 작가, 큐레이터를 뽑아 왕복 항공료, 레지던시 기간 중 숙박비,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레지던시의 개념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조건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표 하에 처음 시작되었다. 레지던시 제도의 연원을 살펴보면 프랑스인들에게 로마인의 상금으로 주어지던 빌라 메디치의 체재 -1666년 프랑스에서 루이 14세에 의해 문화, 예술 보호정책의 일환으로 창설, 시행된 로마 대상의 경우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이탈리아 유학과 함께 5년간 체제비를 수여하였다- 독지가에 의해 창작되어 피카소나 달리가 체재했던 곳으로 유명한 바토 라보와(bateaulavoir)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레지던시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위해 상류층들이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그러한 지원은 주로 공간제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레지던시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예술가에게 각 나라의 환경과 예술 시장 흐름에 따라 기관을 설립해 주거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원해주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ISCP Mission
첫번째로, 전 세계 각국의 작가/큐레이터들에게 스튜디오 공간과 총체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 두번째로 국제적인 여러 예술 활동을 뉴욕에 소개할 것 마지막으로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을 개발해 뉴욕과 브루클린 지역민 등 지역 교류와 소통을 할 것이다.
ISCP Programs
-Visiting Critics
ISCP에서 가장 비중 있는 프로그램은 2주에 한번씩 큐레이터와 평론가들과의 1:1 미팅(Visiting Critics)이다. 각 개인에게 30여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이 시간 내에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작가들은 이들과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좋은 기회가 생기길 바라며 최선을 다한다. 또한 작가/큐레이터가 직접 만나고 싶은 유명 작가나, 큐레이터, 평론가를 직접 초청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본인의 작업을 영어로 자신의 개념을 설파하고, 방문객들에게 본인의 작업을 설명해야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계속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며, 함께 지내는 동료 작가들과의 다양한 피드백의 교환 또한 본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무실에서 직접 이때까지 다녀간 평론가, 유명 작가, 큐레이터, 미술관 관장 등 과거 다녀간 이들의 리스트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인인 경우에는 이들의 노력과 뉴욕에서의 거처가 2-3년 정도는 지속되어야 “이 사람이 뉴욕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구나”라고 인식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한다.
-Open Studio

Open Studios, 오픈 스튜디오
© ISCP Website: https://iscp-nyc.org/residency-programs
매년 2회씩 4월/11월에 스튜디오를 개방한다. ISCP에 선발된 35명의 작가/큐레이터가 각기 준비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오픈스튜디오 기간 동안에는 최근 작업들, 작업 과정, 장소에 걸맞는 설치작(site-spcific installation) 그리고 그 동안의 아카이브를 모아 전시해 둔다.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전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관심을 받고 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기억되기 위해 연락처와 엽서 혹은 명함을 준비해 놓는다. 아쉬운 점은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고 곧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이 일이 예상되지만 그것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이곳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Field Trip
현장 방문(field trip)또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인턴들을 위해 필드 트립은 필수이다.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 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많은 작품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iscp는 미술관과 갤러리, 예술재단, 대안공간, 아카이브 센터 등을 방문해 각 기관의 스텝들을 만나고, 기관들의 미션과 프로그램을 소개받는다. 또한 같은 시기에 만나는 작가들과 더 친밀하게 대화하고 국제적인 인맥을 쌓으며, 작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여겨진다.
지금까지 다녀온 필드 트립 장소로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MoMA 복원부서, 디아 비컨, 비영리 국제 예술 단체인 Art Omi, 소호 아트 스페이스, 로어 이스트 사이드, 모마 ps 1,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 개인 소장품 공간 등이 있다.
-Artists at Work
한달에 한번씩 그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다양한 렉처와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커뮤니티를 쌓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참여 국가의 예술 시장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ISCP의 또 하나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가 있다. 이는 격주로 2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그들의 프로젝트와 작품을 일반 시민들(public)에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의 Offsite Project는 2011년부터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 그리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iscp 졸업생(alumni)들에게 다른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지역 예술 단체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퍼블릭 공간에 전시 기회 뿐만 아니라 펀딩을 위한 작품 판매 및 소규모 마켓 등을 제공함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행정적인 측면으로 레지던시에 근무하는 이들이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으로 예술계 큐레이터, 재단 스테프, 평론가들을 섭외하기 위한 많은 인맥과 정보를 리서치하고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곳 스태프들 또한 뉴욕에서의 생활과 미술계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이곳에 지내는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ISCP프로그램은 작가/큐레이터를 위해 프로그램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그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레지던시 기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볼 수 있다.
살아남은 자가 살아남을 이에게
이곳을 거쳐 간 많은 작가와 큐레이터들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레지던시에 참여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작업과 기획 의도, 그리고 그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일 것이다. 더불어 언어와 물리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준비 역시 필수적이다. 레지던시는 더 이상 단순한 기회나 이력의 한 줄로 환원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이들이 다시 다음 세대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구조 속에서, 일부는 수면 위로 드러나고 또 다른 이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작가로 남고 싶은가. 외국에서의 생활을 막연한 동경으로 소비하며 3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자신의 예술적 전망과 목표에 맞는 레지던시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레지던시는 체류의 시간이 아니라, 창작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전략적 장치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뉴욕이라는 도시는 하나의 시험대처럼 작동한다. 이곳에서의 삶은 단순한 체류가 아니라, 생활과 예술의 경계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과정이다. 삶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다시 일상으로 환원되는 이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어떻게 감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번역해내는가이다. 뉴욕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머뭇거림이나 부끄러움은 스스로를 주변화시키는 방식이 된다. 이곳에서 요구되는 태도는 분명하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관계를 맺고, 낯선 환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일. 그것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확장하기 위한 실천적 선택이다. 또한 이 도시는 고정된 정체성을 유지하는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이다. 매일 다른 시선으로 도시를 읽고, 다른 감각으로 자신을 실험하는 과정 속에서 창작은 갱신된다. 도시와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 리듬을 체화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일에 가깝다. 이때 예술은 더 이상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먹는 행위, 거리의 풍경, 타인과의 대화와 같은 일상의 경험들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예술적 장면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도시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신의 맥락으로 전환하는 태도이다. 결국 레지던시와 뉴욕이라는 조건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반응하고, 얼마나 깊이 있게 자신을 갱신할 수 있는가. 그 태도에 따라 각자의 예술적 좌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질 것이다. 나아가 문화예술을 국가의 중요한 산업으로 바라본다면, 한국은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단기 체류나 일회성 프로그램을 넘어, 해외에서의 전시, 레지던시, 네트워크 형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시스템이 요구된다. 특히 뉴욕과 같은 국제적 예술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은 작가와 기획자들에게 열어주는 것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한국 동시대 미술의 확장과도 직결된다. 이제는 개별 예술가의 노력에만 의존하기보다, 국가 차원에서 보다 구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예술의 국제적 접점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ISCP홈페이지 https://iscp-nyc.org/ https://vimeo.com/user41137502
엘리자베스 문화재단 https://www.efanyc.org/
2026.5.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y. 2026.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더 나은 예술을 위해- 우리는 예술의 삶에 살고저
ISCP (The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정재연

ISCP 빌딩 외부 전경, 브루클린, 2008년 이전한 모습
© ISCP Website: https://iscp-nyc.org/about
Philosophy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우리 안의 예술 소리.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각자가 이끌어낼 수 있는 정보를 교환하고 경험하여 작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힙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ISCP 프로그램은 엘리자베스 재단(The Elizabeth Foundation for the Arts)에서 작업실을 지원하기 위해 건물 안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12층의 건물 전체가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유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었다. 이 중에서 7, 8층은 후원의 목적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해주었다. 이곳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2006년 현재의 iscp(international Studio and Curatorial Program)로 독립했으며, 2008년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위치를 옮겨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1994년 데니스 엘리엇(Dennis Elliott)이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80개국 200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큐레이터들이 거쳐 갔다. 총 35개의 스튜디오와 2개의 갤러리, 1개의 프로젝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999년에 큐레토리얼(curatorial) 레지던시를 함께 시작하면서 오늘날, iscp는 뉴욕에서 가장 종합적인(comprehensive) 시각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레지던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많은 예술창작 레지던시 중에서 공신력을 얻고 있는 이유는, 뉴욕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많은 국가들과 맺고 있는 스튜디오 계약관계들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수의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iscp에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이곳으로 파견하는 작가를 각각 1명씩 선발해 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금천예술공장’은 뉴욕 주요 레지던시인 iscp와 협력하여, 입주 예술가 2인을 선발하여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로 각 나라의 문화재단 그리고 기업이나 갤러리의 후원을 받아서 올 수 있다. 2022년부터 두산갤러리에서도 iscp 레지던시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만 40세 미만의 작가, 큐레이터를 뽑아 왕복 항공료, 레지던시 기간 중 숙박비,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레지던시의 개념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조건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표 하에 처음 시작되었다. 레지던시 제도의 연원을 살펴보면 프랑스인들에게 로마인의 상금으로 주어지던 빌라 메디치의 체재 -1666년 프랑스에서 루이 14세에 의해 문화, 예술 보호정책의 일환으로 창설, 시행된 로마 대상의 경우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이탈리아 유학과 함께 5년간 체제비를 수여하였다- 독지가에 의해 창작되어 피카소나 달리가 체재했던 곳으로 유명한 바토 라보와(bateaulavoir)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레지던시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위해 상류층들이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그러한 지원은 주로 공간제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레지던시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예술가에게 각 나라의 환경과 예술 시장 흐름에 따라 기관을 설립해 주거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원해주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ISCP Mission
첫번째로, 전 세계 각국의 작가/큐레이터들에게 스튜디오 공간과 총체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 두번째로 국제적인 여러 예술 활동을 뉴욕에 소개할 것 마지막으로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을 개발해 뉴욕과 브루클린 지역민 등 지역 교류와 소통을 할 것이다.
ISCP Programs
-Visiting Critics
ISCP에서 가장 비중 있는 프로그램은 2주에 한번씩 큐레이터와 평론가들과의 1:1 미팅(Visiting Critics)이다. 각 개인에게 30여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이 시간 내에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작가들은 이들과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좋은 기회가 생기길 바라며 최선을 다한다. 또한 작가/큐레이터가 직접 만나고 싶은 유명 작가나, 큐레이터, 평론가를 직접 초청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본인의 작업을 영어로 자신의 개념을 설파하고, 방문객들에게 본인의 작업을 설명해야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계속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며, 함께 지내는 동료 작가들과의 다양한 피드백의 교환 또한 본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무실에서 직접 이때까지 다녀간 평론가, 유명 작가, 큐레이터, 미술관 관장 등 과거 다녀간 이들의 리스트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인인 경우에는 이들의 노력과 뉴욕에서의 거처가 2-3년 정도는 지속되어야 “이 사람이 뉴욕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구나”라고 인식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한다.
-Open Studio

Open Studios, 오픈 스튜디오
© ISCP Website: https://iscp-nyc.org/residency-programs
매년 2회씩 4월/11월에 스튜디오를 개방한다. ISCP에 선발된 35명의 작가/큐레이터가 각기 준비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오픈스튜디오 기간 동안에는 최근 작업들, 작업 과정, 장소에 걸맞는 설치작(site-spcific installation) 그리고 그 동안의 아카이브를 모아 전시해 둔다.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전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관심을 받고 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기억되기 위해 연락처와 엽서 혹은 명함을 준비해 놓는다. 아쉬운 점은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고 곧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이 일이 예상되지만 그것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이곳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Field Trip
현장 방문(field trip)또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인턴들을 위해 필드 트립은 필수이다.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 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많은 작품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iscp는 미술관과 갤러리, 예술재단, 대안공간, 아카이브 센터 등을 방문해 각 기관의 스텝들을 만나고, 기관들의 미션과 프로그램을 소개받는다. 또한 같은 시기에 만나는 작가들과 더 친밀하게 대화하고 국제적인 인맥을 쌓으며, 작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여겨진다.
지금까지 다녀온 필드 트립 장소로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MoMA 복원부서, 디아 비컨, 비영리 국제 예술 단체인 Art Omi, 소호 아트 스페이스, 로어 이스트 사이드, 모마 ps 1,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 개인 소장품 공간 등이 있다.
-Artists at Work
한달에 한번씩 그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다양한 렉처와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커뮤니티를 쌓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참여 국가의 예술 시장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ISCP의 또 하나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가 있다. 이는 격주로 2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그들의 프로젝트와 작품을 일반 시민들(public)에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의 Offsite Project는 2011년부터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 그리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iscp 졸업생(alumni)들에게 다른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지역 예술 단체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퍼블릭 공간에 전시 기회 뿐만 아니라 펀딩을 위한 작품 판매 및 소규모 마켓 등을 제공함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행정적인 측면으로 레지던시에 근무하는 이들이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으로 예술계 큐레이터, 재단 스테프, 평론가들을 섭외하기 위한 많은 인맥과 정보를 리서치하고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곳 스태프들 또한 뉴욕에서의 생활과 미술계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이곳에 지내는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ISCP프로그램은 작가/큐레이터를 위해 프로그램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그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레지던시 기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볼 수 있다.
살아남은 자가 살아남을 이에게
이곳을 거쳐 간 많은 작가와 큐레이터들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레지던시에 참여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작업과 기획 의도, 그리고 그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일 것이다. 더불어 언어와 물리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준비 역시 필수적이다. 레지던시는 더 이상 단순한 기회나 이력의 한 줄로 환원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이들이 다시 다음 세대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구조 속에서, 일부는 수면 위로 드러나고 또 다른 이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작가로 남고 싶은가. 외국에서의 생활을 막연한 동경으로 소비하며 3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자신의 예술적 전망과 목표에 맞는 레지던시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레지던시는 체류의 시간이 아니라, 창작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전략적 장치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뉴욕이라는 도시는 하나의 시험대처럼 작동한다. 이곳에서의 삶은 단순한 체류가 아니라, 생활과 예술의 경계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과정이다. 삶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다시 일상으로 환원되는 이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어떻게 감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번역해내는가이다. 뉴욕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머뭇거림이나 부끄러움은 스스로를 주변화시키는 방식이 된다. 이곳에서 요구되는 태도는 분명하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관계를 맺고, 낯선 환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일. 그것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확장하기 위한 실천적 선택이다. 또한 이 도시는 고정된 정체성을 유지하는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이다. 매일 다른 시선으로 도시를 읽고, 다른 감각으로 자신을 실험하는 과정 속에서 창작은 갱신된다. 도시와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 리듬을 체화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일에 가깝다. 이때 예술은 더 이상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먹는 행위, 거리의 풍경, 타인과의 대화와 같은 일상의 경험들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예술적 장면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도시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신의 맥락으로 전환하는 태도이다. 결국 레지던시와 뉴욕이라는 조건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반응하고, 얼마나 깊이 있게 자신을 갱신할 수 있는가. 그 태도에 따라 각자의 예술적 좌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질 것이다. 나아가 문화예술을 국가의 중요한 산업으로 바라본다면, 한국은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단기 체류나 일회성 프로그램을 넘어, 해외에서의 전시, 레지던시, 네트워크 형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시스템이 요구된다. 특히 뉴욕과 같은 국제적 예술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은 작가와 기획자들에게 열어주는 것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한국 동시대 미술의 확장과도 직결된다. 이제는 개별 예술가의 노력에만 의존하기보다, 국가 차원에서 보다 구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예술의 국제적 접점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ISCP홈페이지 https://iscp-nyc.org/ https://vimeo.com/user41137502
엘리자베스 문화재단 https://www.efanyc.org/
2026.5.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y. 2026.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