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어 번역기
박준수
유튜버 문상훈이 뽑은 ‘2025년 유행할 신조어 예측’
출처 : YouTube '빠더너스 BDNS'
젊은 친구들이 쓰는 유행어가 만 41세인 나한테까지 전해오면 이미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철 지난 유행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나마 회사를 다닐 때는 젊은 직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 그럭저럭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으나, 최근에는 만나는 사람들이 비교적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연배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얼마 더 지나면 외국어 번역기가 아니라, MZ어 번역기를 돌려야 할 지경이다.
세대 간 격차도 있지만, 업계별로도 이렇게 자신들끼리만 쓰는 말들이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문장에 쓰는 단어 대부분을 영어나 외국어로 대체하고 조사만 한국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Vogue)가 한국어판을 처음 낼 때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쓰이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딱 적합한 단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영어나 외국어를 섞어 쓰며 이래저래 외국물 먹은 티를 내는 것이 조금 더 골져스한 바이브를 풍기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에 베리 임포턴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 사용해 본 이런 문장은 지금 보면 스스로도 우스꽝스러운 표현임을 알아, 패션업계에서도 ‘보그체’(혹은 ‘보그병신체’)라고 부르며 지양하고 있다.
뉴욕 첼시의 한 서점에서 보그 덕분에 만난 반가운 얼굴 njz.
감사해요 보그.
사진 제공 : 필자
그렇다면 미술업계는 어떠한가. 물론 미술 이론 중에는 아직 한국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개념과 단어들이 많아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말들이 있다. 한창 허세로웠던 나의 젊은 시절, 지적인 잘난 체에 일조했던 푸코와 데리다는 번역된 책을 읽어도 당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말을 그들이 했다는 말을 빌어 잘도 써먹고 다녔다. (어차피 듣는 너도 모를테니…)
굳이 변명을 늘어놓자면, 그들조차 자신들의 새로운 이론을 기존에 있던 단어로 표현할 수 없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기까지 했으니, 0개 국어 사용자인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예를 들면 허세 가득했던 나의 젊은 시절 당시 나의 블로그 이름으로까지 썼던 디페랑스(Differance)는 자크 “데리다가 『글쓰기와 차이』(L’écriture et la différence)에서 ‘차이’(différence)와 비슷하면서도 자신이 말하는 진정한 ‘차이’의 의미를 드러낼 수 없다며, 세번째 음절 ‘e’를 ‘a’로 바꿔 고안해낸 단어였다. 지금은 ‘차이’와 ‘연기’를 합쳐 ‘차연’이라고 번역하여 쓰고 있으나, 여전히 데리다가 말한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블로그 이름으로 썼던 무식해서 용감했던 나의 젊은 시절)
0개 국어 사용자인 주제에 원서로 읽겠다는 포부로 구해 몇 장 넘기다 덮고, 번역된 책을 찾아 읽었던 『글쓰기와 차이』(L’écriture et la différence)
지금도 많은 학예사와 미술사가, 미학자, 철학자, 갤러리스트가 열심히 이런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이론들을 대중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국어로 잘 번역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이 참 쉽지 않다. 컨템포러리 아트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그런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인력을 충분히 충원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학술적으로 피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미술업계에는 우리말이지만, 속뜻이 달라 번역이 필요한 말들이 몇 가지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알아보자.
“이 작가 내년에 해외에서 전시가 잡혀 있어요”
‘이 작가 내년에 너도 나도 들어본 적 없고 가본 적 없지만, 이름이 미술관이긴 한 데서 전시가 있으니 사두면 그 때가서 너는 모르지만, 지금 나는 행복할꺼야’
아트페어에서 흔하게 들어 본 말일 것이다. 정말 규모가 크고 권위가 있는 해외의 주요 미술관 혹은 메이저 갤러리 전시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혹은 여러 국가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잘 모른다는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해서, 해외에서 열리지만, 대관일 뿐이거나, 해외 세컨더리 시장 중심의 갤러리 전시인 경우도 있어서, 정확히 해외 어디서, 어떤 전시를 하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유홍준 선생님은 우리나라 전국토가 박물관이라고 하셨지만, 지난 해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보니 아주 작은 시골 산골 마을에도 박물관이 있었다.
그래서 해외에서 전시한다는 갤러리스트의 말을 듣고, 내가 사랑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면, 어디서 전시를 해도 작가를 응원하고 칭찬해 줄 일이지만,
투자의 목적으로 작품을 소장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외의 어떤 미술관, 어떤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는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서울경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선정된 작가들에게 주는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작가에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와 가우디의 나라, 그런 곳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라면 엄청난 아트페어겠지, 심지어 국제예술상이라면 권위가 있는 상이니까 이 작가는 좋은 작가일꺼야.’
2021년 유명 가수 겸 화가인 권지안(솔비)가 수상해서 ‘갑론을박’했었던 이슈가 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 권지안(솔비)를 보며 응원을 보내지만, 당시 수상은 PIAB라고 하는 아트페어와 그 단체에서 수여하는 국제예술상의 권위가 검증 안된 상태로 노출되어 언론플레이에 가까웠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작가의 cv를 볼 때도 수상 경력은 참으로 중요한 이력이지만, 어떤 상을 수상하였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보아야 한다. (나도 어릴 적 국내 유명신문사들에서 주최하는 어린이미술대회에서 매년 참가하기만 하면 상을 탔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참가비 모금을 위해 코 묻은 돈 떼려고 만들어진 참가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다 커서였다)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 후 논란이 되었던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
출처 : 서울신문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다 할 수 있죠?”
‘너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까, 연봉은 매우 적고, 잦은 휴일 출근과 야근에도 추가 수당은 없고, 하는 일은 A to Z까지 혼자 다 하면 되고, 이런 게 싫어서 전임 사수는 인수인계 없이 그만 두었지만, 너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까 불평·불만 없이 다 해’
님아,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마오. 미술관이나 갤러리, 미술관 또는 관련된 여러 기관 어디서든 면접 때 저런 말을 물어보면 도망치길 바란다. 부푼 기대를 안고 미술업계에 들어온 많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고용주를 만나 실망하여 떠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좋아서 선택한 일이 노동력 착취에 근거가 될 수 없다.
유사한 말로는 “우리 갤러리에서는 돈을 내고도 못 배우는 것을 돈 받으면서 배우는거야” ‘박봉이지만 주는 것을 감사하게 여겨’,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싫어하는 일도 해야해” ‘너가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너가 나가서 하고, 지금은 내가 시키는 일만 해’ 등이 있다.
직장 상사의 조언 속 숨은 솟뜻을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로 이슈가 되었던 취업포털 광고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이 밖에도 표리부동하여 번역기가 필요할 것만 같은 말들이 많지만, 이 글을 읽고 미술업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 같아 여기까지 거론하기로 한다. 미술업계 종사하는 모두가 이렇게 속마음을 감추고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겉과 속이 같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하며 평생 작가를 키우고 후원하고 응원하는 좋은 관장님들과 갤러리스트, 큐레이터를 포함한 수많은 미술 노동자가 더 많다. 항상 좋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많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진작에 빤스런했겠지)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며, 항상 다시금 꺼내 읽게 되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미술업계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라지 않으면 세치 혀로 혹세무민하는 무리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출처 : 한길사
2025.0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5.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
MZ어 번역기
박준수
유튜버 문상훈이 뽑은 ‘2025년 유행할 신조어 예측’
출처 : YouTube '빠더너스 BDNS'
젊은 친구들이 쓰는 유행어가 만 41세인 나한테까지 전해오면 이미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철 지난 유행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나마 회사를 다닐 때는 젊은 직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 그럭저럭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으나, 최근에는 만나는 사람들이 비교적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연배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얼마 더 지나면 외국어 번역기가 아니라, MZ어 번역기를 돌려야 할 지경이다.
세대 간 격차도 있지만, 업계별로도 이렇게 자신들끼리만 쓰는 말들이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문장에 쓰는 단어 대부분을 영어나 외국어로 대체하고 조사만 한국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Vogue)가 한국어판을 처음 낼 때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쓰이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딱 적합한 단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영어나 외국어를 섞어 쓰며 이래저래 외국물 먹은 티를 내는 것이 조금 더 골져스한 바이브를 풍기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에 베리 임포턴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 사용해 본 이런 문장은 지금 보면 스스로도 우스꽝스러운 표현임을 알아, 패션업계에서도 ‘보그체’(혹은 ‘보그병신체’)라고 부르며 지양하고 있다.
뉴욕 첼시의 한 서점에서 보그 덕분에 만난 반가운 얼굴 njz.
감사해요 보그.
사진 제공 : 필자
그렇다면 미술업계는 어떠한가. 물론 미술 이론 중에는 아직 한국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개념과 단어들이 많아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말들이 있다. 한창 허세로웠던 나의 젊은 시절, 지적인 잘난 체에 일조했던 푸코와 데리다는 번역된 책을 읽어도 당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말을 그들이 했다는 말을 빌어 잘도 써먹고 다녔다. (어차피 듣는 너도 모를테니…)
굳이 변명을 늘어놓자면, 그들조차 자신들의 새로운 이론을 기존에 있던 단어로 표현할 수 없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기까지 했으니, 0개 국어 사용자인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예를 들면 허세 가득했던 나의 젊은 시절 당시 나의 블로그 이름으로까지 썼던 디페랑스(Differance)는 자크 “데리다가 『글쓰기와 차이』(L’écriture et la différence)에서 ‘차이’(différence)와 비슷하면서도 자신이 말하는 진정한 ‘차이’의 의미를 드러낼 수 없다며, 세번째 음절 ‘e’를 ‘a’로 바꿔 고안해낸 단어였다. 지금은 ‘차이’와 ‘연기’를 합쳐 ‘차연’이라고 번역하여 쓰고 있으나, 여전히 데리다가 말한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블로그 이름으로 썼던 무식해서 용감했던 나의 젊은 시절)
0개 국어 사용자인 주제에 원서로 읽겠다는 포부로 구해 몇 장 넘기다 덮고, 번역된 책을 찾아 읽었던 『글쓰기와 차이』(L’écriture et la différence)
지금도 많은 학예사와 미술사가, 미학자, 철학자, 갤러리스트가 열심히 이런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이론들을 대중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국어로 잘 번역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이 참 쉽지 않다. 컨템포러리 아트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그런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인력을 충분히 충원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학술적으로 피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미술업계에는 우리말이지만, 속뜻이 달라 번역이 필요한 말들이 몇 가지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알아보자.
“이 작가 내년에 해외에서 전시가 잡혀 있어요”
‘이 작가 내년에 너도 나도 들어본 적 없고 가본 적 없지만, 이름이 미술관이긴 한 데서 전시가 있으니 사두면 그 때가서 너는 모르지만, 지금 나는 행복할꺼야’
아트페어에서 흔하게 들어 본 말일 것이다. 정말 규모가 크고 권위가 있는 해외의 주요 미술관 혹은 메이저 갤러리 전시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혹은 여러 국가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잘 모른다는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해서, 해외에서 열리지만, 대관일 뿐이거나, 해외 세컨더리 시장 중심의 갤러리 전시인 경우도 있어서, 정확히 해외 어디서, 어떤 전시를 하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유홍준 선생님은 우리나라 전국토가 박물관이라고 하셨지만, 지난 해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보니 아주 작은 시골 산골 마을에도 박물관이 있었다.
그래서 해외에서 전시한다는 갤러리스트의 말을 듣고, 내가 사랑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면, 어디서 전시를 해도 작가를 응원하고 칭찬해 줄 일이지만,
투자의 목적으로 작품을 소장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외의 어떤 미술관, 어떤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는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서울경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선정된 작가들에게 주는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작가에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와 가우디의 나라, 그런 곳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라면 엄청난 아트페어겠지, 심지어 국제예술상이라면 권위가 있는 상이니까 이 작가는 좋은 작가일꺼야.’
2021년 유명 가수 겸 화가인 권지안(솔비)가 수상해서 ‘갑론을박’했었던 이슈가 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 권지안(솔비)를 보며 응원을 보내지만, 당시 수상은 PIAB라고 하는 아트페어와 그 단체에서 수여하는 국제예술상의 권위가 검증 안된 상태로 노출되어 언론플레이에 가까웠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작가의 cv를 볼 때도 수상 경력은 참으로 중요한 이력이지만, 어떤 상을 수상하였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보아야 한다. (나도 어릴 적 국내 유명신문사들에서 주최하는 어린이미술대회에서 매년 참가하기만 하면 상을 탔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참가비 모금을 위해 코 묻은 돈 떼려고 만들어진 참가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다 커서였다)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 후 논란이 되었던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
출처 : 서울신문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다 할 수 있죠?”
‘너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까, 연봉은 매우 적고, 잦은 휴일 출근과 야근에도 추가 수당은 없고, 하는 일은 A to Z까지 혼자 다 하면 되고, 이런 게 싫어서 전임 사수는 인수인계 없이 그만 두었지만, 너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까 불평·불만 없이 다 해’
님아,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마오. 미술관이나 갤러리, 미술관 또는 관련된 여러 기관 어디서든 면접 때 저런 말을 물어보면 도망치길 바란다. 부푼 기대를 안고 미술업계에 들어온 많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고용주를 만나 실망하여 떠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좋아서 선택한 일이 노동력 착취에 근거가 될 수 없다.
유사한 말로는 “우리 갤러리에서는 돈을 내고도 못 배우는 것을 돈 받으면서 배우는거야” ‘박봉이지만 주는 것을 감사하게 여겨’,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싫어하는 일도 해야해” ‘너가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너가 나가서 하고, 지금은 내가 시키는 일만 해’ 등이 있다.
직장 상사의 조언 속 숨은 솟뜻을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로 이슈가 되었던 취업포털 광고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이 밖에도 표리부동하여 번역기가 필요할 것만 같은 말들이 많지만, 이 글을 읽고 미술업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 같아 여기까지 거론하기로 한다. 미술업계 종사하는 모두가 이렇게 속마음을 감추고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겉과 속이 같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하며 평생 작가를 키우고 후원하고 응원하는 좋은 관장님들과 갤러리스트, 큐레이터를 포함한 수많은 미술 노동자가 더 많다. 항상 좋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많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진작에 빤스런했겠지)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며, 항상 다시금 꺼내 읽게 되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미술업계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라지 않으면 세치 혀로 혹세무민하는 무리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출처 : 한길사
2025.03. ACK 발행. ACK (artcritickorea)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March. 2025. Published by ACK. The copyright of the article published by ACK is owned by it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