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글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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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 OCI 미술관 《ㅎㅎㅎ》전시 리뷰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AI와 자유로이 대화하는 현시점에 안착한 입장에서 이제 꽤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고민되는 문제는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낼 때 ㅋ과 ㅎ을 어떻게, 몇 개나 붙여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우선 ㅋ과 ㅎ을 선택하는 문제에 봉착하고, 일단 마음을 정하고 나면 그다음은 개수의 문제이다. ㅎ는 비웃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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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얻는 찰나의 시간 : 블리스 풀(Bliss Pool), 도나 후앙카(Donna Huance) 전시 리뷰
OO는 얼마 전부터 매사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일도, 공부도, 친구 관계도 모두 자신의 잘못으로 그르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늘 이런 식이었다. 처음 시작할 땐 뭐든 잘 풀리는 것 같다가 곧 별것도 아닌 감정 씨름으로 삐끗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요 며칠 스트레스 받는다는 핑계로 캔맥주를 입에 달고 살았더니 금세 체중이 늘었다. 퉁퉁 부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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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급하고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문제
- 『시급하지만 인기는 없는 문제: 예술, 언어, 이론』책 리뷰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만약 ‘사과’라는 대상을 주제로 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내가 생각하고 얘기하는 사과와 타인이 생각하고 얘기하는 사과는 과연 같을까? 우리는 정말 사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내 환경과 조건 속에서의 사과와 상대방의 환경과 조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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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아트하우스, 그 이후의 이야기-미디어아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의한 팬데믹이 발생했다. 모두의 일상이 멈춰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미술관도 거의 문을 닫거나 간신히 전시를 연 기간에도 관람객을 제한해서 들여야 했다.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 손 소독기와 QR코드 체크인 기계에 익숙해져야 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려오는 정부 발 지침서를 확인하고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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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아트하우스, 그 이후의 이야기 – 과거의 소환
2000년 10월, 광화문에 새로 들어선 흥국생명 사옥에 일주아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이사장 이기화)이 미술기획사인 ‘아트 컨설팅 서울’(ACS)과 손잡고 만든 이 전시장 겸 자료보관소는 디지털 시대에 젊은 예술가들이 펼치는 비디오아트, 컴퓨터아트, 웹아트 등 다양한 매체 실험 작업과 영상예술 활동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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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아트하우스, 그 이후의 이야기 - Intro
올 3월, 전년도 가을부터 몇 개월간 이어오던 전시의 마무리를 겸하여 꽤 오랫동안 근무하던 미술관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개관 준비 시점부터 참여했던 곳이었기에 정이 많이 들었고, 계획해 두었던 전시들을 채 실행하지 못한 채 갑작스레 그만두게 되어 실은 아쉬운 마음을 몇 달째 담아두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시간이 흐르면 당시의 일들이 날아가 버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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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시간-고사리
어둑어둑한 전시장 안에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무엇인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조심스레 다가가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별들은 다름 아닌 고추, 배추, 무청, 콩깍지 등 각종 식물과 농작물을 말린 것들이다. 이들을 둘러싸고 원형으로 조성된 벽면에는 동그란 해와 주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달이 서로 마주보며 천천히 움직이고, 귓가에는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들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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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Love, 여름의 끝자락에서
유난히 흐린 날이 많던 습한 여름도 어느새 끝자락에 와 있다. 시원하게 식은 바람이 불어오자 반가움과 동시에 불현듯 지나가버린 그 여름날들이 아쉬워진다. 가을이 온다는 건 즉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다다르고 있다는 뜻이니까. 여름의 끝 무렵 송은에서 《Summer Love》 전시가 열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송은 아트큐브 공모에 당선되어 개인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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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미술 글쓰기 연습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최근 두 번의 전시를 통해 ‘쉬운 글(Easy Read) 해설’ 제공을 시작했다. 발달 장애인과 정보 약자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작품 설명 글을 다시 쓴 것이다. 이 작업은 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제작 프로젝트를 이어온 사회적기업 소소한 소통과 함께 진행하였다고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미술 텍스트를 쉬운 언어로 바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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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후 남는 것 - 폐기물의 스펙터클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은 고도의 개별화된 예술의 통찰을 얻는 대신, 예술에 앞서 먼저 공간에 도취된다. 미국의 미술 비평가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글 「후기 자본주의 미술관의 문화 논리」 중 일부이다. 크라우스는 이 글에서 오늘날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동시대 미술관의 현재를 서술했다. 미술관이 소장품 수집, 연구 활동에 매진하기보다 미술시장의 압력을 받아 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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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후에 남는 것, 전시 도록에 관한 이야기
• 전시와 전시 도록 매달 수많은 전시가 열렸다가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중에서 기간 내 사람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매체와 비평을 통해 공론화되는 전시는 몇 개뿐, 대부분의 전시는 기간이 지나면 휘발되어 버린다. 하지만 휘발된 전시도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재조명 받을 기회는 남아있다. 돌이켜 보건대 해당 전시가 작가의 작품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