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영

So Young Moon

적당한 단어가 없어 비유의 바깥에만 머무는 자투리 같은 감각에 이름을 붙여보는 일과, 허구가 미술을 통해 구체화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국 런던에서 순수미술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고, 이후 전시 코디네이터, 대안공간 인턴,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코로나 시기의 작업 환경을 설문을 통해 연구하고 시각적으로 직조해보는 웹베이스 프로젝트 《INTERROBANG》(2020–2021)과, 전시 《스트라웃 4회: 느슨하지만, 매니페스토》, 더스트로, 컬쳐랜드, 서울 (2024)등을 기획했다. 현재는 독립기획자로 활동하며 ACK 동시대예술비평웹진에 참여하고 있다.

글 10편

  • essay

    아이와 나

    문소영vol.51 · 2026.10

    육아는 걸림돌일까?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원서: Do Babies Matter: Gender and Family in the Ivory Tower, 2013)』는 1978년 이후의 미국 내 박사학위 취득자와 UC의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교수 설문을 묶어 대학원부터 은퇴까지의 행보를 관찰하고, 출산과 육아가 그들의 커리어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 criticismsculptureinstallation·performance

    Meet Me in Montauk

    문소영 · 번역 김미혜vol.49 · 2026.08

    2026 ACK ack ack ack: Artist-Critic Matching Program Just as beginnings and endings are fictions to time which flows on endlessly, the completion of a painting may be, rather than an ending, a decisio⋯

  • essay

    산 그리기 연습

    문소영vol.48 · 2026.07

    새벽에 잠들지 못하고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 멀리 거뭇하게 산등성이가 보였다. 거리가 멀다 보니 작은 별처럼 보이는 조명들을 머리핀처럼 달고 있는 까만 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그 산 위에 누군가 서있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아주 긴 거리이지만 마주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이렇게 까만 밤에 저 깊은 산에 누가 있겠어⋯

  • criticismsculptureinstallation·performance

    Meet Me in Montauk

    문소영vol.47 · 2026.06

    2026 ACK 앜앜앜: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영원히 흐르는 시간에게 시작과 끝은 허구인 것처럼,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은 끝이라기보단 가장 적절한 지점에서 멈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영수의 작업은 특정한 기억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그것을 붙잡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이영수가 잡고자 하는 것은 구체적인 시간이나 대상이라기보다는, 피부와 뼈를 ⋯

  • criticismpainting

    느슨하게 이어진

    문소영vol.46 · 2026.05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일상을 공유하는 무리이고, 마주 보고 있는 시간만큼 서로를 배경 속에 담아두는 것이 냉정하게 여겨지지 않는 관계이다. 그러자고 합의하지 않아도 많은 것들이 함께 기억된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완전히 같은 형태로 남기보다, 각자 다른 모양과 감정으로 품어진다. 그런 기억과 감정이 한자리에 모여 이미지를 이룰 때, 가족이라는 ⋯

  • essay

    글자가 지워진 자리에, 이름

    문소영vol.45 · 2026.04

    2008년 발매된 이소라 7집에는 제목이 붙여지지 않은 열세 곡의 노래가 들어있다. 앨범 중 가장 유명한 Track 8도 사실 제목이 아니라 곡을 식별하기 위한 순번이다. 이소라는 노래들에 단어로 된 제목을 붙이는 대신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러니까, 제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자 대신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것에 단어를 붙여 넣는 것은 앨범을 소유한 ⋯

  • translation

    Research on Fiction – (1) Dates, On Kawara

    So Young Moon · translated by Mihye Kimvol.44 · 2026.03

    허구 탐구 - (1) 날짜들, 온 카와라: 문소영 I have once found myself thinking about something fictitious but old. Existence shall be a prerequisite for something to last and be outdated—so how can something that has ⋯

  • criticismpainting

    회화, 온전하고 살아있는 것

    문소영vol.44 · 2026.03

    회화는 보고 경험한 것들 사이에 잔류하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들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허구에 가까운 감각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담아낸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착각일 수도 있는 것들을 물성으로써 대면하게 한다. 김리나는 풍화되고 균열된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감지되는 노스탤지어와, 원본의 맥락으로부터 이탈해버린 감상, 그리고 체화된 감각들을 모아 ⋯

  • essay

    허구 탐구 - (1) 날짜들, 온 카와라.

    문소영vol.43 · 2026.02

    오래된 허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낡거나 지속된다는 것은 존재함을 전제로 하는데,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오래될 수 있을까? 허구는 비어 있는 것을 엮어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체 없는 것을 전하기 위해, 공허를 엮어 단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것에 서사라는 외피를 입힌다. 공허는 비어 있기에 부서질 수도 없지만, 실체 없는 것들을⋯

  • column

    비평의 시간여행

    문소영vol.42 · 2026.01

    (한 명의 작은 독자로서 비평을 바라봅니다.) 최근에 글들이 빠르고 가볍게 소모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평은 작업의 보이지 않는 면을 들춰 주고, 작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비평을 읽음으로써 타자의 시각으로 작가의 세상을 입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그래서 전시가 소모적이지 않고 작업을 지속하는 단계로 작동하기 ⋯

다른 필자: 김미혜 · 김영기 · 박준수 · 박천 · 정재연 · 정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