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Junesoo Park
박준수는 키아프 8회, 화랑미술제 8회를 비롯해 공예트렌드페어, 아트오앤오, 아트아시아 인 델리, DIAF 등 주요 아트페어에서 전시팀장 및 운영위원으로 다년간 활동해왔다. 2023년부터는 한경아르떼, ACK 동시대미술비평웹진, 난트매거진, 신세계매거진, 퍼블릭아트 등에 미술시장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강북문화재단과 한국무역협회 등 다양한 재단 및 기관의 전시 기획을 맡아왔다.
글 28편
- essay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혼자가 된 후로 내 집은 타인의 방문을 거절하는 집이 되었다.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성격인데, 그러지 못한 시기를 제법 오래 보내고 나니 그 구역을 지키는 데 예민해졌다. 혼자 사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방문마저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마음은 고맙지만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지난달에는 다른 컬렉⋯
- translationsculpture
Life As Machina Sapiens, to be Wise Someday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49 · 2026.08
2026 ACK ack ack ack: Artist-Critic Matching Program In 1969, humanity first set foot on the Moon. The landing of Apollo 11 was more than a technological achievement; it fundamentally altered the w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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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서울국제도서전… 그리고
2026 ACK 앜앜앜: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언젠가는 슬기로울 기계종 생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며 노심초사 기다리던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텍스트힙’ 열풍으로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시작 전부터 주요 출판사들의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상반기 미술시장에서는 수⋯
- criticismsculptureinstallation·performance
언젠가는 슬기로울 기계종 생활
2026 ACK 앜앜앜: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1969년 처음으로 달에 사람이 섰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성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이전까지 달은 예술가와 시인들에게 신화와 상상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직접 달 표면 위에 발을 디딘 순간, 달은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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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흩날리는 시간
흰 캔버스 앞에 앉아 막막했던 시간이 있었다. 어릴 적에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을 곧잘 들었다. 화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익힌 손놀림 덕분에 또래보다 앞서 있다는 칭찬도 받았다. 하지만 미대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도 많았고, 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평가와 비판 앞에서 지나치게 쉽게 흔들리는 나 자신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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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최근 한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들며, 1890년대부터 현재까지 현대미술시장의 형성 과정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과정을 정리하다보니 다시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그려보았다. 1890년대 전통적인 방식의 왕실과 귀족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던 근대적인 미술시장이 현대적인 미술시장으로 변화한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브루주아들은 미술 작품을 수⋯
- column
골라가는 재미, 상반기 아트페어
[column] 골라가는 재미, 상반기 아트페어 아트페어 관련 칼럼 〈박준수의 아트페어 길라잡이〉를 한경에 연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아트페어를 직접 가보게 된다. 본래도 한국화랑협회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일로도, 취미로도 아트페어를 쫓아다녔지만, 글을 쓰다 보니 직접 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트페어는 보도자료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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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근원은 사랑일까
‘미술의 근원은 사랑일까.’ 이 질문은 다소 순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오늘날 미술은 제도와 시장, 담론과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개인적인 언어로 취급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소비되고 소멸하는 시대에 이 질문은 다시 한 번 제기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 column
총성 없는 군비 전쟁 – 아트바젤 파리 VS 프리즈 런던
아트페어 일을 10여 년 넘게 해오며 시장의 흐름을 읽는 감은 어느 정도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세계 미술 시장의 전체적 흐름을 온전히 꿰뚫기란 여전히 어렵다. 영화 〈관상〉의 대사처럼 “파도만 보았지, 바람은 보지 못했다”는 말이 종종 떠오른다. 매번 미술계의 핫한 이슈에는 반응하지만, 그 바람의 방향, 즉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 essay
아트폐허, 아트페어
지난해 아트오앤오를 끝으로 더는 아트페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삼십대를 온통 쏟아부었던 키아프와 화랑미술제, 그리고 나이 마흔에 잠깐 떠났던 도피성 유학을 다녀와 다시 심기일전하고 도전했던 공예트렌드페어와 아트오앤오까지, 결국은 남의 입에 떡 넣어주는 일 같다는 회의가 밀려왔다. 아트페어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미술계에 도움이 되는 걸까. 많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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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은 처음인가요
한국미술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Kiaf와 Frieze Seoul이 동시 개최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국 시장은 아시아의 주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성대한 아트페어와 화려한 파티들 표면 아래는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Kiaf는 매해 상당수의 갤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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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tand on This Land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38 · 2025.09
The journey of a child forced to grow up too early, becoming truly grown-up 이 땅에 서기 위하여: 박준수 In 1997, the Republic of Korea was caught in an unprecedented economic maelstrom—the so-called IMF finan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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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서기 위하여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아이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1997년,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대기업의 연쇄 부도와 중소기업의 도산, 실직과 파산, 거리로 내몰린 가장들. 그렇게 갑작스러운 붕괴 속에서 우리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시대를 ‘고난 속의 낭만’으로 기억하곤 한다. 박세리는 맨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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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제국 순방과 정조의 수원화성행차
창덕궁 인근에 사는지라 돈화문로를 많이 오간다. 지금은 종묘 옆 서순라길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명해져, 한가하던 돈화문로에도 사람이 부쩍 많아졌지만, 불과 4-5년 전만해도 돈화문로를 기준으로 익선동 방향은 시끌벅적하고 많은 젊은이들로 힙하지만, 와룡동 방향은 노후된 건물들과 금속과 의료기기 공장들, 국악과 관련된 악기상, 고미술상이 몇 몇 있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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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본 글의 일부는 필자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 일부를 재인용하였습니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꽃이 열흘 붉을 수 없다는 고사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2022년, 거래액 1조 원에 육박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한국 미술 시장은,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순식간에 활기를 잃었다. 팬데믹 이후 유례없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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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Gallerist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34 · 2025.05
어린 갤러리스트 – 박준수 My grandpa passed away when I was too young. I have only vague recollections of him―he wore a beret we called the “artist hat”, picked up some acorns for me during his stroll in the 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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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
1. 이십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급여, 근무환경 스물 한 살, 여름방학 때 교수님 소개로 인사동에 있던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니 어느새 미술판에 발을 담근지 20년이 넘었다. 오후 6시부터 10시, 마감하고 퇴근하면 11시, 하루 5시간, 주 25시간, 한달이라고 해도 100시간 근무하던 미술학원 강사를 할 때도 60만원을 받고, 틈틈이 연구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