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Junesoo Park

박준수는 키아프 8회, 화랑미술제 8회를 비롯해 공예트렌드페어, 아트오앤오, 아트아시아 인 델리, DIAF 등 주요 아트페어에서 전시팀장 및 운영위원으로 다년간 활동해왔다. 2023년부터는 한경아르떼, ACK 동시대미술비평웹진, 난트매거진, 신세계매거진, 퍼블릭아트 등에 미술시장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강북문화재단과 한국무역협회 등 다양한 재단 및 기관의 전시 기획을 맡아왔다.

글 28편

  • essay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박준수vol.51 · 2026.10

    혼자가 된 후로 내 집은 타인의 방문을 거절하는 집이 되었다.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성격인데, 그러지 못한 시기를 제법 오래 보내고 나니 그 구역을 지키는 데 예민해졌다. 혼자 사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방문마저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마음은 고맙지만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지난달에는 다른 컬렉⋯

  • criticismpainting

    꿈엔들 잊힐리야

    박준수vol.50 · 2026.09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이상향을 안견이 그린 한국 회화사의 대표작이다. 현실의 세계를 떠나 꿈속에서 발견한 도원은 오래도록 한국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원형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모든 이상향이 먼 곳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정지용의 시 「향수」 속 화자가 그리워하는 곳 역시 특별한 낙원이 아니다. 실개천이 흐르고, 얼룩백이⋯

  • translationsculpture

    Life As Machina Sapiens, to be Wise Someday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49 · 2026.08

    2026 ACK ack ack ack: Artist-Critic Matching Program In 1969, humanity first set foot on the Moon. The landing of Apollo 11 was more than a technological achievement; it fundamentally altered the way ⋯

  • column

    월드컵, 서울국제도서전… 그리고

    박준수vol.48 · 2026.07

    2026 ACK 앜앜앜: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언젠가는 슬기로울 기계종 생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며 노심초사 기다리던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텍스트힙’ 열풍으로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시작 전부터 주요 출판사들의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상반기 미술시장에서는 수⋯

  • criticismsculptureinstallation·performance

    언젠가는 슬기로울 기계종 생활

    박준수vol.47 · 2026.06

    2026 ACK 앜앜앜: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1969년 처음으로 달에 사람이 섰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성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이전까지 달은 예술가와 시인들에게 신화와 상상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직접 달 표면 위에 발을 디딘 순간, 달은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

  • criticismpainting

    먼지가 흩날리는 시간

    박준수vol.46 · 2026.05

    흰 캔버스 앞에 앉아 막막했던 시간이 있었다. 어릴 적에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을 곧잘 들었다. 화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익힌 손놀림 덕분에 또래보다 앞서 있다는 칭찬도 받았다. 하지만 미대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도 많았고, 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평가와 비판 앞에서 지나치게 쉽게 흔들리는 나 자신의 마음이⋯

  • column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박준수vol.45 · 2026.04

    최근 한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들며, 1890년대부터 현재까지 현대미술시장의 형성 과정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과정을 정리하다보니 다시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그려보았다. 1890년대 전통적인 방식의 왕실과 귀족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던 근대적인 미술시장이 현대적인 미술시장으로 변화한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브루주아들은 미술 작품을 수⋯

  • column

    골라가는 재미, 상반기 아트페어

    박준수vol.44 · 2026.03

    [column] 골라가는 재미, 상반기 아트페어 아트페어 관련 칼럼 〈박준수의 아트페어 길라잡이〉를 한경에 연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아트페어를 직접 가보게 된다. 본래도 한국화랑협회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일로도, 취미로도 아트페어를 쫓아다녔지만, 글을 쓰다 보니 직접 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아트페어는 보도자료와 결⋯

  • essay

    미술의 근원은 사랑일까

    박준수vol.43 · 2026.02

    ‘미술의 근원은 사랑일까.’ 이 질문은 다소 순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오늘날 미술은 제도와 시장, 담론과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개인적인 언어로 취급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소비되고 소멸하는 시대에 이 질문은 다시 한 번 제기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 column

    메뉴얼 만들기

    박준수vol.42 · 2026.01

    ACK 필진이 모였을 때 특집 주제로 이야기했던 메타비평 관련하여 OCI미술관 김영기 부관장이 필진에게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공통 주제를 던졌다. 조금은 낯간지러운 질문이지만, 내가 왜 이 미술판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어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글이라는 것은 결국 어떤 ‘의미’를 남기려는 행위인데, 내⋯

  • essay

    놀면 뭐하니

    박준수vol.41 · 2025.12

    올해 2월부터 작은 공간에 의탁해있다. 10평 남짓한 공간은 키아프의 가장 작은 부스 정도 크기이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의 프라이빗 뷰잉룸처럼 사용되는 이 공간에는 평소에 소장품이나 위탁된 작품들이 걸려있는데, 하반기 들어 모두 바쁘게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금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빈 공간만 보면 채우고 싶어하는 직업병 탓에 지난 유럽 출장중⋯

  • column

    총성 없는 군비 전쟁 – 아트바젤 파리 VS 프리즈 런던

    박준수vol.40 · 2025.11

    아트페어 일을 10여 년 넘게 해오며 시장의 흐름을 읽는 감은 어느 정도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세계 미술 시장의 전체적 흐름을 온전히 꿰뚫기란 여전히 어렵다. 영화 〈관상〉의 대사처럼 “파도만 보았지, 바람은 보지 못했다”는 말이 종종 떠오른다. 매번 미술계의 핫한 이슈에는 반응하지만, 그 바람의 방향, 즉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 essay

    아트폐허, 아트페어

    박준수vol.39 · 2025.10

    지난해 아트오앤오를 끝으로 더는 아트페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삼십대를 온통 쏟아부었던 키아프와 화랑미술제, 그리고 나이 마흔에 잠깐 떠났던 도피성 유학을 다녀와 다시 심기일전하고 도전했던 공예트렌드페어와 아트오앤오까지, 결국은 남의 입에 떡 넣어주는 일 같다는 회의가 밀려왔다. 아트페어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미술계에 도움이 되는 걸까. 많은 부⋯

  • column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은 처음인가요

    박준수vol.38 · 2025.09

    한국미술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Kiaf와 Frieze Seoul이 동시 개최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한국 시장은 아시아의 주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성대한 아트페어와 화려한 파티들 표면 아래는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Kiaf는 매해 상당수의 갤러리를 ⋯

  • translationpainting

    To Stand on This Land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38 · 2025.09

    The journey of a child forced to grow up too early, becoming truly grown-up 이 땅에 서기 위하여: 박준수 In 1997, the Republic of Korea was caught in an unprecedented economic maelstrom—the so-called IMF financia⋯

  • criticismpainting

    이 땅에 서기 위하여

    박준수vol.37 · 2025.08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아이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1997년,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대기업의 연쇄 부도와 중소기업의 도산, 실직과 파산, 거리로 내몰린 가장들. 그렇게 갑작스러운 붕괴 속에서 우리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시대를 ‘고난 속의 낭만’으로 기억하곤 한다. 박세리는 맨발 ⋯

  • column

    진시황의 제국 순방과 정조의 수원화성행차

    박준수vol.36 · 2025.07

    창덕궁 인근에 사는지라 돈화문로를 많이 오간다. 지금은 종묘 옆 서순라길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명해져, 한가하던 돈화문로에도 사람이 부쩍 많아졌지만, 불과 4-5년 전만해도 돈화문로를 기준으로 익선동 방향은 시끌벅적하고 많은 젊은이들로 힙하지만, 와룡동 방향은 노후된 건물들과 금속과 의료기기 공장들, 국악과 관련된 악기상, 고미술상이 몇 몇 있었을 뿐이다. ⋯

  • column

    아트페어 삼분지계

    박준수vol.35 · 2025.06

    지난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국은 결국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세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동탁의 죽음 이후 위·촉·오 삼국이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 어린 시절에는 유비가 삼국⋯

  • column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박준수vol.34 · 2025.05

    본 글의 일부는 필자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 일부를 재인용하였습니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꽃이 열흘 붉을 수 없다는 고사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2022년, 거래액 1조 원에 육박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한국 미술 시장은,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순식간에 활기를 잃었다. 팬데믹 이후 유례없는 호⋯

  • translation

    The Little Gallerist

    Junesoo Park · translated by Mihye Kimvol.34 · 2025.05

    어린 갤러리스트 – 박준수 My grandpa passed away when I was too young. I have only vague recollections of him―he wore a beret we called the “artist hat”, picked up some acorns for me during his stroll in the par⋯

  • essay

    어린 갤러리스트

    박준수vol.33 · 2025.04

    〈어린 갤러리스트〉는 어린왕자를 샘플링한 픽션을 가장한 에세이이며, 본문에 나오는 인물은 특정 인물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이미지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해보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화가 모자라고 부르던 베레모를 쓰고 계신 모습과,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나를 위해 공원을 산책하다 주워 오신 도토리⋯

  • column

    MZ어 번역기

    박준수vol.32 · 2025.03

    젊은 친구들이 쓰는 유행어가 만 41세인 나한테까지 전해오면 이미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철 지난 유행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나마 회사를 다닐 때는 젊은 직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 그럭저럭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으나, 최근에는 만나는 사람들이 비교적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연배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 column

    신토불이

    박준수vol.31 · 2025.02

    한국 미술 시장의 불황이 찾아오기 전부터, 지인들로부터 해외 작가의 작품을 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은 가격이 잘 안 오르고, 오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작가의 작품은 가격이 잘 오를 뿐 아니라, 유명 해외 갤러리에 전속 작가가 되기라도 하면 10배, 20배씩 상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

  • column

    범죄의 재구성

    박준수vol.30 · 2025.01

    스무 살을 갓 넘은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 《한국의 100대 부자》라는 책이 유행했다. 그 책은 한국의 100대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적혀 있었는데, 그 방법들은 놀라웠지만 허무하게도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이 방법은 현행법상 불법입니다”와 같은 마무리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돈을 벌었다는 방법들은 알박기, 주가 조작, 일감 몰아주기 같⋯

  • column

    시대유감

    박준수vol.29 · 2024.12

    몇 해 전부터 나는 공공연히 사석에서 미술판에도 기획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대중음악 시장이 조용필과 서태지 같은 슈퍼스타 아티스트로 대표되었던 시대에서 SM, YG, JYP, 하이브 같은 대형기획사의 시대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뉴진스의 어머니 민희진 프로듀서와 같은 기획자의 시대로 변화해 가는 것을 보며, 한국 미술판에도 이와 같은 변⋯

  • column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박준수vol.28 · 2024.11

    1. 이십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급여, 근무환경 스물 한 살, 여름방학 때 교수님 소개로 인사동에 있던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니 어느새 미술판에 발을 담근지 20년이 넘었다. 오후 6시부터 10시, 마감하고 퇴근하면 11시, 하루 5시간, 주 25시간, 한달이라고 해도 100시간 근무하던 미술학원 강사를 할 때도 60만원을 받고, 틈틈이 연구작⋯

  • column

    도원결의

    박준수vol.27 · 2024.10

    미술 시장 전문가들은 유명 작가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갤러리조선 여준수 실장의 지론에 따르면 ‘갤러리스트는 아티스트 뒤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중요성에 대해 아직 대중들이 잘 모르고, 그들도 아티스트, 컬렉터와 관계할 뿐 대중에게 자신들을 알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 생태계에서 중요한 축⋯

  • column

    하여가

    박준수vol.26 · 2024.09

    역사 속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늘 혁명에 성공해도 내일은 반란군이 된다. 미술시장에서도 주도권를 쥐기 위한 패권 다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미술시장은 수많은 작가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와 컬렉터, 옥션과 아트페어가 만수산 드렁칡 마냥 뒤엉켜 만들어진다. 그 모두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며 끊임없이 대립한다. 그 과정에 커다란 집단이 만들어져 ⋯

다른 필자: 김미혜 · 김영기 · 문소영 · 박천 · 정재연 · 정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