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ACK 필진이 모였을 때 특집 주제로 이야기했던 메타비평 관련하여 OCI미술관 김영기 부관장이 필진에게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공통 주제를 던졌다. 조금은 낯간지러운 질문이지만, 내가 왜 이 미술판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어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글이라는 것은 결국 어떤 ‘의미’를 남기려는 행위인데, 내가 쓰는 글의 목적은 무엇인지 오래간만에 자문하게 된다.
아트페어 오거나이저라는 직업으로 10년을 보냈다. 이 업계는, 특히 아트페어라고 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트바젤로부터 계산하면 50년이 훌쩍 넘었고, 키아프만 해도 어느새 25년이 되었지만, 체계적인 교육 과정도, 정식 매뉴얼도 없다. ‘누가 어떻게 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거나, 스스로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울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렇게 배웠다. 넘어졌고, 부딪쳤고, 때로는 높은 장애물 앞에서 멈춰 서기도 했다. 그 과정을 지나며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