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라
벚꽃 시즌이 지나면 상록의 계절이 온다고 했다. 반드시 올 것이다. 어김없는 일이니까. 상록의 계절이 기대된다고 생각하니, 바로 옆 데스크 동료들의 녹색 취향이 눈에 들어온다. 말차와 올리브. 책상 위 사물들이 온통 민트색, 연두색, 녹두색이다. 이 녹색들을 보고 있자니, 푸르른 젊음, 싱그러운 날씨, 막 나기 시작한 새순이 함께 보인다.
생동하는 계절이다.
얼어붙은 모든 것이 녹는 이 계절에, 생동하는 녹음을 보며 세상 모든 긍정적인 것들을 일부러 떠올려 본다. 그런데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세상에 나쁜 건 없나? 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다 보니 무엇이 나쁜지 모르겠다. 물론 전쟁 같은 이슈 말고, 잔잔바리 세상사 말이다.
말차와 올리브에서 웬 나쁜 개 이야기냐 하면, 말차와 올리브가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색을 가진 것은 아닐까 해서이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여전히 궁금한 사람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바 있다. 예술의 순기능은 세상을 이롭게⋯